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인천과 북한을 오가는 화물선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26일 북한을 출발한 북한 선적 동남1호(3232t급)가 예정대로 27일 오전 9시께 인천항에 입항했다.

 인천~남포간 부정기 화물선인 동남1호는 북한에서 생산한 볏짚과 의류 등을 포함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3개를 싣고 입항했으며, 선적 및 하역작업을 마치고 이날 오후 남포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28일에는 인천~남포간 정기 화물선인 트레이드포춘호(4천500t급)도 인천항에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

 주 1항차로 남북을 오가는 트레이드포춘호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북한에 지원하는 비료 110t을 포함한 컨테이너 80개 가량을 싣고 지난 22일 북한으로 출항했으며 6박7일 만에 인천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트레이드포춘호는 국내 시민사회단체의 대북구호물자와 의류 원단 등을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 현지에서 가공을 마친 의류 완제품 등을 남한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 도발이 잇따랐지만 트레이드포춘호는 운항을 계속해 올들어서만 20차례에 걸쳐 인천과 남포간을 오갔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선언함에 따라 남북해운합의서 파기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남북 물자수송과 관련한 국내 선박회사와 제조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양해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대북지원물자 운송이 뚝 끊겼고 민간단체들의 대북지원도 줄면서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중국 위안화 가치상승으로 인건비가 싼 북한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던 국내 제조업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2005년 8월 남북해운합의서가 발효된 이후 인천항에 입항한 북한배는 2007년 11척, 2008년 19척에서 올들어 5월 현재까지 9척이 들어왔다.

 북한을 오가는 화물선은 군산항, 광양항에도 있지만 전국에서 선박을 이용한 남북 교역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인천항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