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가 앞으로 3년간 재정지출을 크게 줄인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정부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원자재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지 모두 알고 있다”며 재정지출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 경제는 유가 하락과 외국자본 유출,산업 생산 감소,투자 급감 등으로 러시아 경제는 10년래 최악의 위기에 허우적대고 있다.러시아 경제는 올 1분기에 - 9.5% 성장했다.경제개발부는 올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이 -8~-6%에 그칠 것이라는 수정 전망치를 내놓은 상태다.이에 따라 올해 러시아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정부 예산안은 경제가 -2.2%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짰기 때문에 상당한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이도 낙관적인 전망치”라고 지적했다.

아카디 드보르코비치 대통령 수석 경제자문관은 “앞으로 2~3개월 안에 어떤 분야의 예산을 줄여야할 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원유수입이 정부 세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을 감안,보수적인 유가전망치를 바탕으로 2010~2012년 예산안을 다시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알레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보수적 관점에서 국제유가는 2010년 배럴당 50달러를 유지한 뒤 2012년 52달러,2013년 53달러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재정적자를 2010년엔 GDP의 5%,2011년엔 3%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