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픈 소스로 휴대폰 경쟁구도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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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폰 글로벌 3위 도약 주역' 안승권 사장
게임·커뮤니티 서비스 등 SW 발전 가능성 높아
게임·커뮤니티 서비스 등 SW 발전 가능성 높아
"40 대 20 대 10이라는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 그 흐름을 잘 타면 순위가 바뀔 것이다. "
LG전자의 휴대폰을 세계 3위에 올려놓은 안승권 MC사업본부 사장(사진)의 말이다. 그는 지난 25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 CEO 포럼에 나와 LG전자의 휴대폰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픈 소스'라는 시대적 흐름이 휴대폰시장 경쟁구도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1분기 기준으로 노키아 36%,삼성 19%,LG 10%를 기록한 시장점유율 구도는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사장은 "지금은 LG전자 휴대폰을 사면 문자도 LG가 만든 방식에 따라 보내야 하고 프로그램도 LG가 만든 걸 써야 한다. 하지만 소스를 오픈하면 극단적으로는 휴대폰 자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노키아 것을 가져다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려면 요즘 애플이 선택하고 있는 '앱스토어'같은 방식이 큰 흐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원하는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되고,제조업체들은 사내 연구원들이 아닌 전 세계 수억명의 프로그램 개발자를 연구원으로 보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안 사장은 휴대폰 시장의 변화를 100m 달리기에 비유하며 "과거에는 결승점이 앞에 있었고 노키아는 50m,삼성은 20m 앞에서 뛰고 있는데다 주력(走力)도 그들이 빨랐다. LG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며 "하지만 오픈소스로 인해 결승점이 바뀌었고,LG는 옆으로 뛸 수도 있고 뒤로 뛸 수도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의 향후 휴대폰 전략의 한자락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반응이었다.
소비자들의 잠재된 요구를 깨울 수 있는 능력도 휴대폰 산업 성패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는 소위 기술진화라는 게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던 카메라폰,MP3폰 등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PC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얼마나 많이 휴대폰으로 옮겨놓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사장은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발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애플 스토어의 80%는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게임의 성장가능성이 높고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based service),커뮤니티 서비스 등도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LBS는 수준이 높지 않은 서비스여서 어렵지 않게 개발할 수 있고 온라인 게임은 한국업체들이 선전하고 있어 이를 휴대폰용으로 전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날 CEO 포럼에서는 천경준 에스원 부사장이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천 부사장은 삼성전자 통신연구소장과 기술총괄 부사장을 지낸 '애니콜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한때 100억원이 넘는 삼성 사상 최고의 연봉을 받았다.
그는 "지금 한국 업체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고 있는데 힘을 합쳐 노키아가 주도하는 시장의 방향을 바꿔버리면 한국이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양준영 기자 junyk@hankyung.com
◆오픈 소스=게임이나 길찾기 등의 서비스를 누구나 참여해 만들 수 있도록 운영체제(OS)의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을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OS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 중 극비 정보를 제외한 내용을 인터넷 등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누구나 응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선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픈소스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을 세계 3위에 올려놓은 안승권 MC사업본부 사장(사진)의 말이다. 그는 지난 25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 CEO 포럼에 나와 LG전자의 휴대폰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픈 소스'라는 시대적 흐름이 휴대폰시장 경쟁구도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1분기 기준으로 노키아 36%,삼성 19%,LG 10%를 기록한 시장점유율 구도는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사장은 "지금은 LG전자 휴대폰을 사면 문자도 LG가 만든 방식에 따라 보내야 하고 프로그램도 LG가 만든 걸 써야 한다. 하지만 소스를 오픈하면 극단적으로는 휴대폰 자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노키아 것을 가져다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려면 요즘 애플이 선택하고 있는 '앱스토어'같은 방식이 큰 흐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원하는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되고,제조업체들은 사내 연구원들이 아닌 전 세계 수억명의 프로그램 개발자를 연구원으로 보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안 사장은 휴대폰 시장의 변화를 100m 달리기에 비유하며 "과거에는 결승점이 앞에 있었고 노키아는 50m,삼성은 20m 앞에서 뛰고 있는데다 주력(走力)도 그들이 빨랐다. LG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며 "하지만 오픈소스로 인해 결승점이 바뀌었고,LG는 옆으로 뛸 수도 있고 뒤로 뛸 수도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의 향후 휴대폰 전략의 한자락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반응이었다.
소비자들의 잠재된 요구를 깨울 수 있는 능력도 휴대폰 산업 성패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는 소위 기술진화라는 게 휴대폰 시장을 주도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던 카메라폰,MP3폰 등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PC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얼마나 많이 휴대폰으로 옮겨놓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사장은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발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애플 스토어의 80%는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게임의 성장가능성이 높고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based service),커뮤니티 서비스 등도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LBS는 수준이 높지 않은 서비스여서 어렵지 않게 개발할 수 있고 온라인 게임은 한국업체들이 선전하고 있어 이를 휴대폰용으로 전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날 CEO 포럼에서는 천경준 에스원 부사장이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천 부사장은 삼성전자 통신연구소장과 기술총괄 부사장을 지낸 '애니콜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한때 100억원이 넘는 삼성 사상 최고의 연봉을 받았다.
그는 "지금 한국 업체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고 있는데 힘을 합쳐 노키아가 주도하는 시장의 방향을 바꿔버리면 한국이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양준영 기자 junyk@hankyung.com
◆오픈 소스=게임이나 길찾기 등의 서비스를 누구나 참여해 만들 수 있도록 운영체제(OS)의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을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OS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 중 극비 정보를 제외한 내용을 인터넷 등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누구나 응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선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픈소스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