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이스커피 등에서 세균이 적발된 11개 기업 가운데 커피빈과 맥도날드, 버거킹 등 8개 유명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은 지난해 7월에도 같은 품목에서 세균 검출이 된 것으로 나타나 위생관리에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식약청과 녹색소비자연대 등에 따르면 이들이 공동으로 전국 153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커피와 팥빙수 등 300건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아이스커피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8개 업체가 올해 또다시 아이스커피와 식용얼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 또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해당 업체는 커피빈과 할리스, 탐앤탐스, 로즈버드, 스위트번즈, 버거킹, 던킨도너츠, 맥도날드 등이다.

아이스커피 등 액상커피의 위생규격기준은 1㎖당 세균수가 100개 이하여야 한다.

지난해 서울지역 일부 로즈버드 매장에서 판매된 아이스커피에서 1㎖당 1만1000개의 세균수가 검출된데 이어, 올해는 부천 부천역사점에서 판매된 아이스커피에서 식중독균으로 알려진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할리스도 지난해 아이스커피에서 1㎖당 140개의 세균이 검출됐고, 올해 부산 광복동지점의 같은 제품에서 180개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 매장의 제빙기 얼음에서는 무려 500개의 세균이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해 자체 조사를 통해 이들 업체의 아이스커피에 대한 지속적인 위생관리와 규격기준의 명확화를 지적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위생상태가 악화된 것은 이들 업체들이 정수기나 제빙기 등 위생상태에 대한 점검을 정기적으로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기획차장은 "지난해 세균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업체들이 구두로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전해왔지만 또 다시 적발된 것은 창피스런 일"이라며 "매장 직원들이 손씻기와 소독, 청소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에만 신경쓰면 세균은 검출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차장은 이어 "실제로 지난해 한 커피전문점의 아이스커피에서 1㎖당 4만8000개의 엄청난 양의 세균이 검출됐지만 노후 커피기계 교체 등 위생관리에 신경쓴 결과 올해 세균 미적발 업체로 개선됐다"며 "소비자가 비싼 가격을 주고 브랜드 커피음료를 구매하는 것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먹을 수 있다는 신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식약청에 적발된 11개 기업 가운데 신규로 적발된 3개 커피전문·패스트푸드점은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고 있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 1곳의 얼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 등 1㎖당 1200개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롯데에서 운영하는 롯데리아 매장의 얼음에서도 1㎖당 3400개의 세균이 나왔으며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의 아이스커피에서도 대장균이 검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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