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급등하면서 투자주의 또는 투자경고를 받는 코스닥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가 과열을 경계하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종목은 향후 불공정 거래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4일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일간 주가가 20% 이상 단기 급등했거나 거래가 소수 계좌에 집중돼 투자주의를 받은 코스닥 기업은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3185개나 된다. 이는 지난해 1~5월의 2895개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주가가 5일간 75% 이상, 20일 동안 150% 이상 올라 투자경고 조치를 받은 코스닥 종목도 59곳에 달해 지난해 1~5월(23개)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투자경고는 투자주의보다 한 단계 높은 시장조치로,해당 종목은 신용거래가 금지되고 위탁증거금을 100% 확보해야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된다.

또 투자경고보다 윗 단계인 투자위험 종목은 지난해에는 단 한 곳이었으나 올해엔 이미 3개가 나왔다. 이 가운데 블루스톤디앤아이는 지난 15일 퇴출됐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주가가 중 · 단기에 급등한 종목을 조심하라는 뜻에서 단계별로 투자자들의 경계를 촉구하는 경보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코스닥 종목에 대한 거래소 조치는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할 때 수위가 크게 높은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투자주의 종목이 1032개로 집계돼 지난해 1~5월(1381개)보다 25.3% 줄었다. 투자경고는 이 기간 13개에서 24개로 늘었지만 투자위험 종목은 5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

투자주의 또는 경고를 받은 코스닥 기업들은 실제 주가가 크게 치솟은 상태다.

코리아에스이는 무상증자 소식으로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대주산업은 지난달 말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하던 주가가 이달 들어 두 배가량 오른데다 매수주문이 일부 계좌에서 집중적으로 나와 역시 투자주의 조치를 받았다.

또 이른바 '황우석 테마주'로 분류되는 메가바이온은 지난 6거래일 연속 매일 11~15%의 급등세를 보이다 지난 주말 시장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주가 과열 신호인 거래소 경보조치는 부분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삼천리자전거 테라리소스 예당 등은 투자경고 조치를 받은 이후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급변동하거나 '작전주'로 의심되는 코스닥 종목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경보조치 단계별로 위탁증거금을 100% 현금으로 예치토록 하거나 신용거래를 금지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가수요를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