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서강대에 입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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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 내에 대형마트가 입점되는 것을 놓고 대학의 상업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강대·대학원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로 구성된 '홈플러스 입점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4일 이 대학 구(舊)R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대학 내 입점을 반대했다.
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학교 측은 구R관을 부수고 그 자리에 홈플러스가 들어서는 국제인문관을 짓겠다고 지난 4월 기공식을 강행했다"면서 "교직원, 재학생 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입점 반대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학교는 형식적으로 공청회를 여는 등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서강대는 2011년 완공 예정인 '국제인문관 및 개교 50주년 기념관' 지하에 홈플러스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두 건물은 쌍둥이 빌딩 형태로 지상 11층, 지하 4층 규모이며, 홈플러스 이중 가장 낮은 6개 층을 사용한다.
학교시설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강대는 구R관 자리에 국제인문관을 건립해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나 1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용을 비영리 교육단체인 서강대가 부담할 여력이 안되는 상황에서 민자유치를 통해 비용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학교 돈으로 건물을 지으려면 등록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어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게 학교 측의 입장이다.
서강대 총학생회 서유미 회장은 "대형마트가 학교 내에 들어오게 되면 학내 인구 유입량이 많아져 교통 체중,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해 면학 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며 "실제로 부산대 인근에 입점한 홈플러스 때문에 피해를 입은 부산대 학생들이 홈플러스 불매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회장은 "공간 확보 문제는 서강대 학생들도 공감하는 심각한 일"이라며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 입점이 아닌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학교 측이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홍보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홈플러스를 비롯한 판매시설을 건물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서는 상업시설이 보이지 않도록 홈플러스로 연결되는 문 마저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로 민자유치를 하지 않고 공간 확보를 위해 구R관을 리모델링만 한다고 해도 새 건물을 짓는 건축비용과 맞먹는다"며 "홈플러스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이미 2년 전에 공청회도 마쳤고 기공식도 끝낸 상태여서 인문관 건축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퍼스 안에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서강대가 처음이지만, 그동안 캠퍼스 상업화 논란은 줄곧 있어왔다. 서울대의 투썸플레이스, 이화여대의 스타벅스·영화관 등이 그 예다. 규모가 큰 대학의 경우 하루 유동 인구가 수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대학은 매력적인 틈새시장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입장이다.
문제는 비영리 단체인 대학이 민자유치를 통해 교육의 고유 목적을 해치지 않고 얼마나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느냐다. 현재와 같이 학생들과 원활한 의사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캠퍼스 내에 상업시설을 유치할 경우, 대학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서강대·대학원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로 구성된 '홈플러스 입점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4일 이 대학 구(舊)R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대학 내 입점을 반대했다.
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학교 측은 구R관을 부수고 그 자리에 홈플러스가 들어서는 국제인문관을 짓겠다고 지난 4월 기공식을 강행했다"면서 "교직원, 재학생 등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입점 반대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학교는 형식적으로 공청회를 여는 등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서강대는 2011년 완공 예정인 '국제인문관 및 개교 50주년 기념관' 지하에 홈플러스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두 건물은 쌍둥이 빌딩 형태로 지상 11층, 지하 4층 규모이며, 홈플러스 이중 가장 낮은 6개 층을 사용한다.
학교시설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강대는 구R관 자리에 국제인문관을 건립해 공간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나 1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용을 비영리 교육단체인 서강대가 부담할 여력이 안되는 상황에서 민자유치를 통해 비용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학교 돈으로 건물을 지으려면 등록금을 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어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게 학교 측의 입장이다.
서강대 총학생회 서유미 회장은 "대형마트가 학교 내에 들어오게 되면 학내 인구 유입량이 많아져 교통 체중,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해 면학 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며 "실제로 부산대 인근에 입점한 홈플러스 때문에 피해를 입은 부산대 학생들이 홈플러스 불매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회장은 "공간 확보 문제는 서강대 학생들도 공감하는 심각한 일"이라며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 입점이 아닌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학교 측이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홍보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홈플러스를 비롯한 판매시설을 건물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서는 상업시설이 보이지 않도록 홈플러스로 연결되는 문 마저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로 민자유치를 하지 않고 공간 확보를 위해 구R관을 리모델링만 한다고 해도 새 건물을 짓는 건축비용과 맞먹는다"며 "홈플러스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이미 2년 전에 공청회도 마쳤고 기공식도 끝낸 상태여서 인문관 건축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퍼스 안에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는 것은 서강대가 처음이지만, 그동안 캠퍼스 상업화 논란은 줄곧 있어왔다. 서울대의 투썸플레이스, 이화여대의 스타벅스·영화관 등이 그 예다. 규모가 큰 대학의 경우 하루 유동 인구가 수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대학은 매력적인 틈새시장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입장이다.
문제는 비영리 단체인 대학이 민자유치를 통해 교육의 고유 목적을 해치지 않고 얼마나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느냐다. 현재와 같이 학생들과 원활한 의사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캠퍼스 내에 상업시설을 유치할 경우, 대학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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