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려면 뛰지 말고 오래, 천천히 그리고 자주 걸어라.'

11일 헬스데이에 뉴스에 따르면 미국 버몬트 대학 의과대학 교수이자 심장병재활 예방실장인 필립 애디스 박사가 과체중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심장병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5개월간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애디스 박사는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게는 주 5~6회 하루 45~60분씩 천천히 걷는 운동을 하게 하고, B그룹에게는 표준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주 3회 하루 25~40분씩 빠른 속도로 걷기 또는 자전거 타기 운동을 시켰다.

5개월 후 A그룹이 B그룹보다 체중이 훨씬 많이 줄었고, 인슐린민감성과 혈중콜레스테롤, 혈압, 심폐건강도 등 심장병 위험요인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과 체지방도 A그룹이 B그룹보다 각각 5.5kg, 3.1kg 더 줄었다. 허리둘레도 A그룹이 B그룹보다 1.3cm 많이 줄었다.

걷기운동은 자신의 몸무게를 스스로 지탱해야하지만, 자전거 타기나 수영은 자전거나 물 같은 도구를 이용해 체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걷는 것보다 칼로리 소모가 적다는 게 에디스 박사의 설명이다.

애디스 박사는 "실제로 대부분의 심장병재활 프로그램들은 체중 감량에 별 다른 효과가 없었다"며 "심장병 환자들이 재활시설에서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를 충분히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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