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이 출범 첫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B투자증권은 11일 2008 회계연도에 영업이익 670억 원과, 당기순이익(세후이익) 47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전년대비 26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 해 3월 KB국민은행의 인수로 새로이 출범한 KB투자증권은 같은 해 9월 KB금융지주의 출범에 따른 KB금융그룹 자회사로 거듭나면서 2013년 국내 탑 3 종합금융투자회사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을 펼쳤다.

인수주선수수료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각각 전년대비 37%, 30% 상승했고 회사채·ABS(자산유동화증권) 주관부문에서 업계 3위권을 유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세일즈&트레이딩과 M&A자문 부문에서 각각 335억원의 순영업수익과 5000억원 규모의 롯데칠성-두산주류 M&A를 성공으로 이끄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KB투자증권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KB투자증권은 올 해 2월에 영업을 시작한 소매 부문에서도 석 달 남짓한 기간에 KB국민은행 등을 통해 24만 여 개의 증권계좌가 개설되는 실적을 거두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KB금융그룹의 첫 번째 복합금융 상품으로 출시한 KB 플러스타 통장이 출시 10여 일만에 9만 여개의 계좌가 개설되며 점유율 확대 및 수수료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은행 및 보험, 카드 고객까지 확보하게 돼 KB투자금융그룹의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해 KB투자증권이 출범하며 새로이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른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의 리더쉽도 업계 후발주자인 KB투자증권이 당기순이익 10위권으로 뛰어오른 데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김명한 사장은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온 국제통으로, KB투자증권이 대형사로 성장하기 위하여 인력 및 조직 재구성을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수익력은 더욱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았다는 평가다.

그는 "KB투자증권의 지난 회계연도 성과는 회사가 많은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도 맡은 바 업무를 열심히 수행한 직원들의 노고와 KB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었다"며 "올해는 KB 투자증권의 강점 분야인 채권 및 기업금융부문과 IB부문에서의 수익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리테일 분야에서는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종합증권회사로서의 기틀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