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학생회가 가정의 달을 맞아 교내 환경미화원들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고, 또 이들을 대신해 150여 명 학생들이 캠퍼스 대청소에 나서는 등 위로의 자리를 마련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 임원을 포함 150여 명의 학생들은 지난 9일 평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교내 환경미화원 40명을 모시고 경남 통영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관광가이드를 대신해 직접 환경미화원을 모시고 통영수산물시장을 둘러보는 한편 점심 후에는 미륵산 케이블카와 유람선을 타고 산과 바다로 안내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여행에 참가한 미화원 공춘자 씨(57)는 “모처럼 바깥바람 쐬며 좋은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학생들이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고맙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이날 150여 명의 학생들은 미화원들을 대신해 이른 아침부터 청소도구를 나눠 들고 캠퍼스 구석구석을 쓸고 줍고 닦으며 이들의 수고를 몸소 체험하는 보람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학생회가 학교와 사회에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남몰래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의 역할을 일부라도 대신 체험해 봄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건전한 면학분위기를 만들고자 추진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태웅 총학생회장(경제학과 4년)은 “평소 쾌적한 면학 분위기를 위해 음지에서 고생하시는 고향의 부모님 같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버이날을 계기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학우들과 함께 생산적이고 건전한 대학문화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