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통신 회사들이 자동차 내 통신서비스를 신시장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SK텔레콤이 핸드폰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SK텔레콤이 유독 현대자동차와는 손잡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현대차가 경쟁자로 보고 꺼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전시했던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입니다. 핸드폰이 길안내 수준을 넘어 자동차을 원격으로 진단하고 스스로 날씨 정보를 받아 차량 상태도 맞춰 놓습니다. SK텔레콤은 ‘꿈의 자동차’라고 표현했습니다. SK텔레콤이 자동차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관련 기술을 표준기술로 승인받은 이후 자동차와의 융합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파트너. 세계 6위 업체인 현대차와 손을 잡을 법도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현대차가 보기에 SK텔레콤은 일종의 경쟁자. 그룹내 SK네트웍스가 수입차를 들여와 파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 정비사업, 중고차 판매, 각종 용품사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애프터 마켓에 신경쓰는 현대차그룹과는 사업 내용이 겹칩니다. 특히 모바일 텔레매틱스가 애프터 마켓에 잠재력이 크다면 현대차로서는 신경을 안쓸 수 없습니다. 주도권 다툼도 이유가 됐습니다. 현대차는 자동차가 중심이었지만 SK텔레콤은 개인, 즉 휴대폰이 초점이었습니다. SK텔레콤은 특히 현대차가 단순히 통신장치만 제공받고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으려 해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두 회사가 서로를 경계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파트너가 됐습니다. 통신쪽에서는 KT가, 자동차에서는 르노삼성이 각각 현대차, SK텔레콤과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과 모바일 텔레매틱스에 관해 계속 얘기중이며 사업이 구체화되면 제휴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통신, 이전까지는 너무 먼 산업이었지만 융합 시대는 다른 산업간의 파트너도 경쟁자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