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세계경기가 급격하게 추락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회복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특히 중국이 우리나라 증시 회복에 미친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과 무역수지를 호전시켜 환율의 안정을 가져왔고,글로벌 수요가 극도로 침체돼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해 기업이익을 회복시키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털 회복의 근간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을 내용면에서 살펴보면 소비는 실질소비증가율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경기가 활황 국면을 유지했던 2007~2008년의 수치를 넘어서고 있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여전히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증가율이 전고점을 넘어선 것은 그만큼 정부의 강력한 재정지출의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이번 중국 경기회복 과정에서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렸다고 판단되는데,통화 관련 지표의 상승세가 너무 가파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올 1분기 대출총액은 작년 한 해 동안의 대출총액과 거의 맞먹는 규모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통화(M2) 비율은 이미 1990년대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만일 중국이 이 같은 과잉 유동성을 용인한다면 인플레 부담이 시간적으로 더 앞당겨 발생할 수 있어 하반기 경기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미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에서 투입 단가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빠르게 상승 중이다.

결론적으로 이미 중국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반등하는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중국이 무리한 통화 팽창정책을 하반기까지 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중국의 원자재 관련 가격 및 재고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의 정책과 그에 따른 재고구축 관련 가수요는 정부 정책의 속도조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