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여자와 그 모친에게 지하철 안에서 치한행위를 하고 성폭행 후 중절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일본 PC게임에 대해 국제인권단체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요미우리신문은 8일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이퀄리티 나우'가 이 게임의 일본 내 판매 중지를 촉구하는 활동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 게임은 올해에 들어서야 해외의 인권단체를 통해 문제시 되었다. 지난 2월에는 영국 국회가 문제를 제기해 서적류 온라인 판매업체인 아마존이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어 미국의 아마존 본사도 취급을 중지했다. 일본의 아마존 재팬도 이 게임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일본 내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요코하마의 한 게임소프트업체가 2006년 제작·발매한 이 게임은 소녀 2명과 어머니를 전차 안에서 추행한 뒤 성폭행하고 임신과 중절을 시키는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 동영상으로 만든 가상체험물이다.

게임 제작사 측은 "이 상품은 업계의 자주심의기관을 통과한 것으로, 국내용으로 판매한 것"이라며 “해외 단체의 항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할 말도 없다”고 밝혔다.

항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퀄리티 나우는 “여성과 소녀에 대한 성폭력을 테마로 한 산업이 일본에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소위 ‘로리타’라고 불리우는 아동 포르노 시장도 거대화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일본 정부는 왜 성폭력을 권장하는 게임의 유통을 막지 않는가”라며 정부 측의 느슨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 단체는 지난 6일 “이 게임을 포함한 강간과 감금 등 성폭력 게임 제작회사와 판매회사는 물론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등 일본 정부 지도자들에게 항의할 것”을 160개 회원국의 3만여 회원들에게 촉구했다. 일본 내의 인권단체도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일본에서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성적으로 묘사한 ‘아동 포르노’에 대해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개인이 입수하는 단순소지는 금지하지 않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이나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한 게임 등의 가상 체험적인 포르노는 제조판매 자체를 금하지 않고 있다. 이에 요미우리는 “일본의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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