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에 들어간 일부 종목이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성건설이 1200원으로 224.32%나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120만여주로 전날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우선주도 덩달아 100% 이상 뛰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자본 전액잠식에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이 결정돼 지난달 30일부터 정리매매가 시작된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에도 32.14%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전날까지 사흘간 내림세를 보였던 C&중공업(42.42%)과 C&우방(12.50%) C&상선(12.50%) 등 C&그룹주와 케이엠에이치(20.00%) 역시 이날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고 정리매매 이틀째인 코스닥시장의 블루스톤자강은 각각 42%와 1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리매매 종목들은 가격제한폭이 없어 투기 거래의 대상이 되기 쉽다"며 "상승장을 틈타 시세를 분출하는 종목들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한번 상장이 폐지된 종목의 재상장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데다 퇴출에 따른 정리매매 기간도 7거래일에 그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폐지 위기를 가까스로 피해간 한신DNP와 엠비성산 등 일부 관리종목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