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풍부한 내용을 담아 별도의 참고서가 필요 없는 선진국형 교과서가 개발된다.또 학생들이 교육청 등으로부터 교과서를 대여받아 공부한뒤 학년이 끝나면 반납하는 ‘교과서 대여제’ 도입도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율학교 운영,교과교실제 등 다양한 교육제도 혁신에 따라 교과서도 외형체제를 개편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교과부는 우선 참고서의 내용을 상당부분 교과서에 흡수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선진형 교과서를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또 자율학교의 교육과정 탄력 운영에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내용을 수준별로 다양하게 수록키로 했다.

이 경우 교과서값 상승이 우려되나 교과부는 교과서 대여제를 통해 이를 흡수한다는 방침이다.교과서를 교육청(학교) 소유로 하고 학생들이 해당 학년 동안 빌려쓴 후 반납토록 하는 제도다.현재 미국은 이같은 제도를 통해 초등학교의 경우 최대 9년까지 교과서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반납받을 때 교과서 상태에 따라 ‘new(새것)’,‘good(좋음)’,‘fair(양호)’,‘poor(나쁨)’,‘bad(불량)’ 등 다섯가지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미국 교과서의 경우 참고서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질이 좋고 내용도 풍부하며 두께도 우리의 몇배는 된다”며 “우리도 이런 교과서 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 이번 질 제고 방안의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서 대여제를 시행하려면 시도 교육청의 예산 확보가 필수이고 출판업계의 반발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추진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교과부 관계자는 “교과서 관련 정책은 교과서 집필,검정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실제 시행되는 시점은 최소 3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일단 시범학교 운영 등을 통해 준비기간을 충분히 거친 뒤 본격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