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자사주를 처분하는 코스닥 업체가 크게 늘어났다. 최근의 주가 상승을 자사주 매각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이후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30개사 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개사 10건에 비해 세 배가량 늘었다. 올 들어 전체 자사주 처분 건수도 총 58건으로 지난해(31건)의 두 배에 육박한다.

지난 4일 안국약품은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위해 자사주 856주(약 478만원)를 오는 15일까지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초에도 같은 목적으로 자사주 1487주(약 661만원)를 매각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나리지온이 1만2734주(약 5042만원)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대한 자사주 교부용으로 처분한다고 결의했고,오리엔탈정공도 임금 동결에 따른 직원 격려 목적으로 자사주 5만5850주(약 3400만원)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친환경 농산물 유통업을 추진하는 세실은 새로 만들 자회사 '세이프슈어'의 설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 55만3900주(약 86억원)를 몇몇 기관투자가에 팔았다. 세실의 주가는 1만6400원으로 지난해 10월 최저점(3530원)에서 364%나 급등,역대 최고가인 1만7000원대에 바짝 근접해 있는 상태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통 주식 수를 늘리거나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주가 상승기를 이용해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