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국 아파트값이 도시근로자 소득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과 전국 아파트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 기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43.6%로 나타나 소득 증가율(32.5%)을 앞질렀다고 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08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89만5000원으로 2003년(294만원)에 비해 32.5% 증가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839만원으로 2003년 622만원에 비해 43.6%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2003년 3.3㎡당 1115만원에서 2008년 1705만원으로 52.9% 상승했다. 경기도(50.6%)와 인천광역시(48.1%)도 집값 오름폭이 소득 증가율보다 컸다.

특히 서울 용산구(84.8%) 노원구(79.9%) 도봉구(79.8%) 등 3곳은 아파트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방 5대 광역시(11.8%)와 중소도시(15.1%)는 아파트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광역시의 경우 울산(56%)만 소득보다 집값이 많이 올랐고 나머지 부산(10.2%) 대구(8.2%) 광주(11.5%) 대전(5.6%) 등은 집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보다 낮았다.

지방 중소도시는 경남(27.1%) 경북(27.6%) 강원(12.8%) 전남(5%) 전북(23.1%) 충남(13.1%) 충북(24.3%) 제주(18.4%) 등 전역이 소득에 비해 집값 상승폭이 작았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고 있는 반면 아파트값은 최근 다시 오르고 있어 소득 대비 아파트값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수도권 내 도시근로자의 내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