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초기 감염자들이 단순한 감기인 줄 알고 병원에 가지 않은 것이 문제를 키웠습니다. "

레안드르 아레냐노 주한 멕시코 대사는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멕시코에서 유난히 신종 플루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은 이유로 감염자들의 초기 대응 미흡을 꼽았다.

보건 당국의 늑장 대응이 문제를 키운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히려 멕시코 보건 당국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결과 감염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레냐노 대사는 "멕시코시티와 남부 지역주에서 신종 플루 감염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공공시설 폐쇄 및 집회 금지가 풀리는 6일 이후 상황이 관건"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멕시코에서는 5월1일부터 5일까지 의료, 금융, 슈퍼마켓, 쓰레기 수거 등 필수적인 분야를 제외한 모든 경제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그는 "독감에 걸린 사람이 하루 이틀 있으면 회복하듯 멕시코 경제도 (신종 플루로) 별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무역이나 투자가 신종 플루로 갑자기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며 한국과의 경제협력 역시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플루가 멕시코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멕시코 관광산업은 지난해에만 13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