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신종 플루(H1N1) 추정환자가 한 명 더 추가됐다. 국내 첫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62세 여성이다. 이로써 국내 신종 플루 추정환자는 네 명으로 늘었다. 다음은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나머지 가족은 괜찮나.
“아들과 며느리 손자 모두 증상이 없다.”

- 네 번째 추정환자가 왜 처음부터 확인되지 못했나.
“탑승객 중 반경 2m 이내 승객은 거주지 보건소가 면접 조사를 했고 나머지 승객은 전화면접을 했다. 이번 추정환자는 전화면접 당시 기침 증세만 있다고 해서 검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발열 기침 인후통 콧물 등 급성호흡기질환 증상 4개 중 2개 이상이 있어야 검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도 동일하다.”

- 환자가 체류한 곳은 어디인가.
“ 미국 애리조나에 6개월 가량 체류하다가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다.”

- 미국에서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외출을 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애리조나에서 확진환자가 처음 나온 시기가 29일이라….(미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뜻).”

- 그렇다면 첫 환자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하나.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바이러스 분리검사를 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내부에 해당하는 매트릭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은 대체로 첫 환자와 유사하다. 따라서 첫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 추가 전파될 우려는.
“항공기에 있던 분들은 모두 관찰 대상이다. 외출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격리조치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잠복기가 있고 그 사이에 감염되기 때문이다. 조기 신고가 중요한 게 그 때문이다.”

- 세 번째 환자처럼 계절인플루엔자일 가능성은 없나.
“새 추정환자의 매트릭스 유전자 검사결과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

- 어제 까지만 하더라도 비행기 탑승객 조사대상 182명 중 이상증세가 있는 사람은 없다고 발표하지 않았나.
“확인되기 전이라 말 안한 것이다. 추정환자와 확진환자만 발표하고 있는데 추정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절대 감출 이유가 없다. 자료의 신뢰성에 대해 의심하지 말아 달라.”

- 멕시코주재 상사원들이 돌아오고 있는데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자택격리토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별도 시설에 격리한 경우는 없다.”

- 지금까지 이 바이러스의 독성이 약한 것 같다고 했다. 국민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인가.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멕시코에서도 환자가 줄어 들고 있다. 이제 국내 방역의 핵심은 ‘인덱스 케이스’, 즉 첫 번째 환자와 관련된 집단을 관리하는 것이다. 지역사회 전파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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