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휴대폰용 다기능 칩 기술자 등 반도체 전문가들을 뽑는 등 독자 칩 개발을 준비 중이다.
이미 애플은 최근 반도체 칩 메이커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라자 콘두리와 밥 드레빈을 영입한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애플의 채용 사이트에는 인텔과 퀄컴, 삼성전자의 베테랑 칩 전문가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게임 및 동영상 구동을 보다 원활히 하는 한편, 칩 공급업체로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플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큰 손' 중 하나이며, 특히 주된 공급업체인 삼성전자로서는 애플의 자체 칩 개발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점쳐지는 애플 아이폰 후속작을 위해 1억개 가량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한 시장조사기관은 아이폰 제조원가의 24% 가량을 삼성전자 반도체가 차지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반도체 개발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빨라도 내년에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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