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이상 된 중고차를 새 차로 바꾸면 세금을 대폭 감면해주는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일선 영업점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자동차 등의 판매점에 소비자들의 방문과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봄철 판매 성수기를 맞은데다 세금 감면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뤄온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어서다. 일부 영업점은 근로자의 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문을 열고 신차 판매에 나섰다.

현대차 혜화지점의 이전복 부장은 "정부 지원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현장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기아차 마포지점의 최동민 과장은 "고객들이 세금인하 폭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별도 안내서를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며 "딜러들이 그동안의 영업부진을 털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와 취득 · 등록세 등을 70% 깎아주는 세금지원 방안은 연말까지 8개월간 시행된다. 최대 세금감면 폭은 250만원이다. 이 기간 동안 대상차량 550만대 중 5% 선인 약 25만대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게 정부 예상이다.

자동차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A사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앞두고 수요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 할인을 이미 해줬기 때문에 추가 할인이 쉽지는 않다"며 "다만 판매 불씨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고객 맞춤형 할인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오는 5일 어린이날 휴일을 앞두고 상당수 기업이 '징검다리 연휴'를 갖기로 했지만,자동차 업계는 대목을 맞아 공장도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3공장 및 에쿠스를 만드는 울산 5공장에선 정규 근무시간(8시간) 후 2시간 잔업까지 실시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