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코덱스 삼성그룹주'는 지난달 30일 3.74% 오른 3885원에 거래를 마쳐 3월 이후 상승률이 32.5%에 달했다. 올 2월 상장된 '킨덱스 삼성그룹주' 역시 지난 3월부터 오름세를 보여 두 달 만에 34.4% 뜀박질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8.8%를 기록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 삼성그룹주'는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 15개사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 비중이 전체 투자금액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 반등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가 지난달 4% 남짓 오르는 데 그치며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ETF의 수익률은 꾸준히 높아졌다.
김남기 삼성투신 전임매니저는 "삼성전자가 조정을 받는 동안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등 다른 정보기술(IT)주들이 강세를 보인 데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여타 계열사들의 주가도 크게 오르면서 ETF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테크윈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달에만 주가가 30% 넘게 상승했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매니저는 "ETF는 구성 종목들이 업종별로 고르게 분산돼 있어 지금처럼 순환매가 이뤄지는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코스피지수나 개별 종목보다 양호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져 펀드 가입이나 종목 투자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라면 ETF가 효율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