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셋째 주 금요일에 휴가를 내 동생이 수술받은 서울 신사동 포헤어모발이식센터에서 1000모낭 정도를 이식받은 뒤 월요일 회사에 출근했다. 이식받은 부위가 앞머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기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기존의 수술과 달리 얼굴이 붓거나 통증도 없었다. 최근 이식부위에서 일시적으로 빠졌던 머리카락이 하나둘씩 살아나면서 자신감마저 생겼다.
포헤어모발이식센터는 이규호 · 강성은 · 박은상 전문의가 '콜 모낭채취 테크닉'(CIT)을 도입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모발이식 전문 클리닉이다.
CIT는 미국 애틀랜타주 포헤어모발이식센터 수석 원장인 존 콜 박사가 창안한 모발 이식기법이다. 뒤통수 머리카락을 두피째 떼어내는 기존 방식과 달리 모낭만 뽑아 이식하기 때문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종전보다 배 이상 촘촘히 모발을 이식할 수 있다.
모낭은 머리카락이 2~3개 들어 있는 작은 주머니.기존 모낭 채취 기구는 깊게 박히고 모낭을 정확히 수직으로 집어내지 못해 손상이 많이 가는 반면 미국 특허를 받은 CIT기구는 전자감지기가 달려 있어 적당한 깊이로 들어가 족집게처럼 모근이 달린 모낭을 끄집어내 더 좋은 이식 효과를 낸다.
이 센터는 지금까지 150여명에게 모발이식수술을 시행해 모낭 손상률 3% 이하,모낭 생착률 95%가량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규호 원장은 "CIT로 1000모낭 정도 이식하면 20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난다"며 "의사를 포함한 4명의 수술팀이 고도의 집중력과 숙련된 손놀림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은 4~6시간,경우에 따라 10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시술 비용은 모낭당 7000원 정도다. 이 병원은 모발이식으로 인한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병원에서만 볼 수 있는 무균설비 공기청정시스템과 살균용 에어샤워 등도 갖추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