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광업 메이저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공사는 탐사광구 위주의 소규모 지분투자에서 벗어나 대규모 인수합병(M&A) 및 중 · 대형 프로젝트 참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유연탄 우라늄 철 동 아연 니켈 등 6대 전략 광종의 자주개발률을 25%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지원조직 인원을 해외사업부로 전환배치하는 등 해외자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프리카 남미지역 집중 공략

광물자원공사는 이른바 '2+2'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우라늄과 동 등 2개 광물과 아프리카 남미 등 2개 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초 남아공과 페루의 해외사무소에 직원을 추가 배치했다. 마다가스카르 안드리아메나 크롬광,잠비아 라마깜비 동광 등 6개 프로젝트에 진출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미 '2+2 전략'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공사는 아프리카 니제르 국영광물기업과 연간 400t 이상의 우라늄 구매권(off-taking right)을 넘겨받는 계약을 오는 6월 말까지 맺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식계약이 체결되면 내년부터 우라늄 자주개발률은 10%로 높아지게 된다.

광물자원공사는 이와 함께 해외 유망광구 및 광산 기업에 대한 M&A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최근 가격이 50%까지 떨어진 저가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자금,투자환경,수급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망광구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M&A를 위한 재원은 광물펀드와 회사채 발행,금융권 정책자금,국민연금 등을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해외 M&A 전담팀을 구성,복수의 인수 대상 광구와 기업에 대한 실사 및 기업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안에 최소 3~5개의 해외 광구를 인수한다는 게 공사의 복안이다.


◆해외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

광물자원공사는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지원부서 인력을 대폭 감축해 사업부서에 배치하는 등 해외자원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축은 자원개발본부와 개발지원본부다. 자원개발본부가 국내외 직접 투자사업을 총괄하고,개발지원본부가 조사 · 탐사 · 자금 · 기술 등 민간지원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지원조직에 해당되는 전략경영본부가 크게 줄어 인력의 33%를 감축했다. 감축된 인원은 해외사업 부서에 전진 배치됐다. 본사 전체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168명이 해외자원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자주개발실적이 부진한 우라늄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국내 자원개발 지원도 확대

국내 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매장량이 산출된 804개 광산 중 50개를 2020년까지 탐사할 계획이다. 이 중 22개를 개발로 연계해 1.0% 수준인 금속광 내수조달 비율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민영광산에 자금융자 750억원,시설자금 135억원 등 총 885억원을 지원하고 특수알루미나 제련사업 등 4개 사업에 410억원을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올해 투 · 융자자금 총 4284억원 중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국내 자원개발 업체에 대한 지원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중 ·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추진과 더불어 북한 광물자원개발 및 광산물 비축사업 등 국내 자원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사업분야를 선물거래,금융,투자분석 등 전문 분야까지 확대해 종합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