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장년의 위기와 세대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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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설 한경아카데미원장 yskwon@hankyung.com
우리는 경제위기 한복판에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돼지 인플루엔자(SI) 공포도 등장했다. 사회적으로는 신용의 위기에 눌리고,개인적으로도 파산의 두려움 속에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쩌면 단기적이다. 짧으면 올해면 지나갈 것이고 길어야 수년이면 된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더 큰 위기가 있다. 누구에게나 오는 장년의 위기가 그것이다. 은퇴를 피할 수 없고,그러고도 길게는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장수의 시대,먹고 살 길이 막막하고 할 일이 없는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인생 위기가 우리 앞에 있다.
소위 중년의 위기엔 그래도 낭만 같은 것이 묻어 있다.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성장의 단계요,그 위기를 넘기면 사람은 성숙해지고 가정은 단단해지며 그런 이들로 인해 사회는 더욱 온화해진다.
그러나 장년의 위기는 바로 경제의 문제요,생존의 문제다. 죽음의 공포와 어쩌면 그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만 같은 가난이 따라다닌다. 은퇴한 이후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만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수년 전쯤 '타임'지엔 인생의 위기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타임'은 인생 4분의 1 구간인 25세에 위기가 한 번 오고,40세에 전통적인 중년의 위기가 오며 그 20년 후엔 세 번째 위기가 찾아온다고 지적했다. 예전 같으면 인생을 정리할 시기에 다가오는 세 번째 위기가 바로 장년의 위기인 것이다.
장년의 위기는 지금 장년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별 관심이 없기에 세월이 가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서다. 그 준비도 당연히 개인의 몫이다. 사회는 중장년 이상에겐 여전히 무관심하다.
사회는 오히려 장년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 10여년 전에 그랬고,이번 경제위기에서도 50대 중반 이상을 대거 탈락시키는 일이 별 문제의식 없이 벌어지고 있다.
모 은행에서는 1955년생이 커트라인이었다. 임원 문턱에서 탈락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후반부는 거대한 위기다. 그들에게 사회는 무엇일까. 다른 세대들이 경제위기를 핑계로 자신들을 내몰게 만든 정치판 정도로 여겨지지 않을까.
어쩌면 촛불 갈등보다 더 무서운 세대 갈등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386은 이제 486이 됐고 10년 후엔 586이 될 것이다.
그들이 중장년이 돼가면서 세대갈등도 새로운 양상을 띨지 모른다. 실제로 미국에선 1989년부터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인구의 주류(majority)가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께엔 그런 시대가 온다.
해결책은 어디에 있을까. 역시 발빠른 민간,즉 기업에서 성공 사례가 나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장년의 위기에서 장년층의 소비패턴을 자세히 살피고 거기서 기회를 찾아내는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2004년 오디세이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 별칭이 바로 '인생 후반부를 위한 학교(School for the second half of Life )'다. '앙코르'의 저자 마크 프리드먼은 "장년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누구에게나 예전엔 없었던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위기를 절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먼저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쩌면 단기적이다. 짧으면 올해면 지나갈 것이고 길어야 수년이면 된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더 큰 위기가 있다. 누구에게나 오는 장년의 위기가 그것이다. 은퇴를 피할 수 없고,그러고도 길게는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장수의 시대,먹고 살 길이 막막하고 할 일이 없는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인생 위기가 우리 앞에 있다.
소위 중년의 위기엔 그래도 낭만 같은 것이 묻어 있다.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성장의 단계요,그 위기를 넘기면 사람은 성숙해지고 가정은 단단해지며 그런 이들로 인해 사회는 더욱 온화해진다.
그러나 장년의 위기는 바로 경제의 문제요,생존의 문제다. 죽음의 공포와 어쩌면 그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만 같은 가난이 따라다닌다. 은퇴한 이후 그동안 모아놓은 재산으로만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수년 전쯤 '타임'지엔 인생의 위기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타임'은 인생 4분의 1 구간인 25세에 위기가 한 번 오고,40세에 전통적인 중년의 위기가 오며 그 20년 후엔 세 번째 위기가 찾아온다고 지적했다. 예전 같으면 인생을 정리할 시기에 다가오는 세 번째 위기가 바로 장년의 위기인 것이다.
장년의 위기는 지금 장년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별 관심이 없기에 세월이 가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서다. 그 준비도 당연히 개인의 몫이다. 사회는 중장년 이상에겐 여전히 무관심하다.
사회는 오히려 장년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 10여년 전에 그랬고,이번 경제위기에서도 50대 중반 이상을 대거 탈락시키는 일이 별 문제의식 없이 벌어지고 있다.
모 은행에서는 1955년생이 커트라인이었다. 임원 문턱에서 탈락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후반부는 거대한 위기다. 그들에게 사회는 무엇일까. 다른 세대들이 경제위기를 핑계로 자신들을 내몰게 만든 정치판 정도로 여겨지지 않을까.
어쩌면 촛불 갈등보다 더 무서운 세대 갈등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386은 이제 486이 됐고 10년 후엔 586이 될 것이다.
그들이 중장년이 돼가면서 세대갈등도 새로운 양상을 띨지 모른다. 실제로 미국에선 1989년부터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인구의 주류(majority)가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께엔 그런 시대가 온다.
해결책은 어디에 있을까. 역시 발빠른 민간,즉 기업에서 성공 사례가 나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장년의 위기에서 장년층의 소비패턴을 자세히 살피고 거기서 기회를 찾아내는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2004년 오디세이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 별칭이 바로 '인생 후반부를 위한 학교(School for the second half of Life )'다. '앙코르'의 저자 마크 프리드먼은 "장년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누구에게나 예전엔 없었던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위기를 절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먼저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