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외국계 증권사의 '뒷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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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후 증권부 기자 hu@hankyung.com
외국계 증권사들이 뒤늦게 국내 주요 상장사에 대해 '목표주가 올리기'에 한창이다. 최근 2주 사이에 같은 종목의 목표주가를 두 번이나 올린 곳까지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7일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6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2배 이상으로 높였다. 주가가 이미 60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에 대해 이제껏 57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던 것을 뒤늦게 8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 엔씨소프트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보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번이나 올렸다. 이 회사는 7만2000원에서 2배 이상인 15만9000원으로 높인 지 열흘 만인 지난 24일 "PC방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을 과소평가했다"며 18만1000원으로 다시 올렸다.
이 회사는 특히 이날 이례적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종전 -4.5%에서 -3.0%로 올렸다는 보도자료를 기자에게 보내오기도 했다.
뒤늦게 한국경제와 기업에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외국계 증권사는 골드만삭스뿐만이 아니다.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증권 모건스탠리 UBS 등이 약간의 시차만 있을 뿐 경쟁적으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 바쁘다.
이에 대해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자 외국계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아 곤혹스러웠다"며 "이를 뒤늦게나마 목표주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이미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이들이 자신들의 고객과 자사 주식매매에 유리하도록 국내 대표기업의 목표주가와 실적전망치를 터무니없이 낮췄던 일을 들어 상황에 따라 전망을 편의대로 바꾸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고무줄 전망'으로 이들은 마치 '양치기소년'처럼 시장 영향력을 잃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예전엔 외국계 보고서를 구하러 땀을 흘리며 다닌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참고용으로만 본다"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곱씹어봐야 할 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7일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6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2배 이상으로 높였다. 주가가 이미 60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에 대해 이제껏 57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던 것을 뒤늦게 8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 엔씨소프트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보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번이나 올렸다. 이 회사는 7만2000원에서 2배 이상인 15만9000원으로 높인 지 열흘 만인 지난 24일 "PC방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을 과소평가했다"며 18만1000원으로 다시 올렸다.
이 회사는 특히 이날 이례적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종전 -4.5%에서 -3.0%로 올렸다는 보도자료를 기자에게 보내오기도 했다.
뒤늦게 한국경제와 기업에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외국계 증권사는 골드만삭스뿐만이 아니다.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증권 모건스탠리 UBS 등이 약간의 시차만 있을 뿐 경쟁적으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 바쁘다.
이에 대해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자 외국계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아 곤혹스러웠다"며 "이를 뒤늦게나마 목표주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이미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이들이 자신들의 고객과 자사 주식매매에 유리하도록 국내 대표기업의 목표주가와 실적전망치를 터무니없이 낮췄던 일을 들어 상황에 따라 전망을 편의대로 바꾸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고무줄 전망'으로 이들은 마치 '양치기소년'처럼 시장 영향력을 잃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예전엔 외국계 보고서를 구하러 땀을 흘리며 다닌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참고용으로만 본다"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곱씹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