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쟁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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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T옴니아'를 국내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최근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인사이트'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해외 업체들도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했다.
올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형 모델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은 침체 분위기이지만 스마트폰 시장만큼은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모바일 인터넷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 · LG전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지킨다"
삼성전자 T옴니아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개척자나 다름없다. 삼성전자는 1~2년 전부터 '울트라메시징' '멀티터치' 등과 같은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제품은 T옴니아가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6.1을 기본 운영체제(OS)로 탑재한 T옴니아는 워드와 엑셀 등 각종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3.3인치 화면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날씨 주식 뉴스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것도 강점이다.
지난해 말 출시 이후 90만~100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하루 500~600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어나며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올초 보급형 스마트폰 '인사이트'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시장 경쟁을 선언했다. 인사이트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한 제품으로 가격이 60만원대 후반으로 저렴한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기능들만 담아 가격을 낮췄다"며 "인사이트 출시를 계기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1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대명사 '블랙베리'와 '아이폰'
외국 제조사들의 침투도 가속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 들여온 캐나다 림(RIM)의 '블랙베리 볼드'는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린다.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법인 대상 제품으로 내놓아 판매량이 많지는 않지만 140여개 기업에서 제품을 사가는 등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블랙베리를 너무 많이 사용해 발생한다는 '블랙베리 증후군'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가장 아끼는 제품으로 꼽고 있다.
SK텔레콤이 블랙베리 차기 모델인 '블랙베리 스톰'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에서도 블랙베리 열풍이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과 KTF 등이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율 문제 등으로 계획을 잠시 보류한 상태다.
하지만 '신형 아이폰'이 나오는 올 하반기께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제품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노키아,소니에릭슨도 경쟁 가세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도 이달 초 스마트폰 '6210s'를 내놓으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노키아의 개방형 소프트웨어인 S60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32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파노라마 모드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동영상 사이트인 '플리커'에 사진을 곧바로 올릴 수도 있다. MP3 플레이어,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갖췄으며 가격이 39만6000원으로 저렴하다.
소니에릭슨은 최근 '엑스페리아 X1'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이 제품은 PC 키보드와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유선형 슬라이드 방식으로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3인치 화면으로는 다양한 고화질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나온 제품과 달리 한국에서는 영화 콘텐츠를 담는 등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HTC 역시 지난달 스마트폰 '터치 다이아몬드'를 내놓으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다이아몬드를 깎아 놓은 듯한 디자인에 일반 휴대폰과 비슷한 두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3차원(3D) 사용자 환경(UI)으로 초기 화면을 차별화해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시장에 다양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며 "노키아와 소니에릭슨도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아 이제 한국은 글로벌 휴대폰 업체 '빅5'의 격전장이 됐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