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이 짙어질수록 대형마트의 식품매출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마트가 올해 초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 14개 매장의 전체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식품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2007년 상반기와 하반기의 식품 매출 비중은 0.1% 차이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2008년 상반기와 하반기의 식품 매출액 차이는 1.4%였다.

올 초부터 이달 26일까지 GS마트를 방문한 고객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배식품(13.1%)과 조리식품(6.5%), 농축수산물(1.0%) 등의 상품군에서 고객 수가 증가했다.

상품군별 매출 증가율도 냉장식품(40.7%), 유제품(19.2%), 냉동식품(6.5%), 조리식품(4.6%), 농축수산물(4.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비식품은 상품별로 약 2~17%의 고객 감소율을 보였다. 고객 감소율이 가장 큰 품목은 의류·잡화(-17.2%)였다. 이밖에 주거 용품과 인테리어 용품, 문화용품 등에서도 고객 수가 크게 감소했다.

단 불황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방콕족'이 늘면서 샴푸, 비누, 화장지 등의 생필품 매출은 2.5~6% 가량 증가했다. 돈이 적게 드는 스포츠인 등산이 '불황형 스포츠'로 각광받으면서 레포츠 용품도 1.1% 매출 신장을 이뤘다.

GS리테일 임병옥 마케팅팀장은 "먹는 것 외에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식품 매출 비중이 높은 GS슈퍼마켓 매출까지 합산하면 식품과 비식품간의 매출액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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