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산업을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의 대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해외 운용사의 국내 진출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현철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24일 한국예탁결제원과 미국중앙예탁기관(DTCC)의 자회사인 옴지오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해 열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운용산업의 신성장전략' 워크숍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를 했다.

이 과장은 "국내 펀드시장의 운용 규모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 데다 소규모 펀드가 난립해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며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신규 진입을 지속적으로 허용하되 운용사와 펀드가 대형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작년 8월 말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등 국내 10대 자산운용사의 순자산은 201조원으로 피델리티의 한 회사 순자산(1380조원)의 7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는 또 "대형화한 자산운용사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돕기 위해 해외 유수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진출도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 년 동안 준비해온 자본시장법이 본격 시행된 시점에서 저금리 ·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걸음마 단계의 자산운용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주제발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자산운용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며 "대형그룹 계열이거나 자본 여력이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 등을 활성화하고 틈새시장 개발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워크숍은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사회로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딘 치삼 인베스코 아시아지역 헤드,진익 보험연구원 박사,팀 키디 옴지오 매니징 디렉터 등이 주제 발표를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