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의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매출이 창립 3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3분기(2009년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144억5000만달러)보다 6% 감소한 136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MS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1975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순익은 매출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어 전년 동기(43억9000만달러) 대비 32%나 감소한 29억8000만달러에 불과했다.

MS가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은 세계적인 경제침체 속에서 PC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T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PC 시장은 6.5% 위축됐으며,이 같은 PC 시장 침체는 MS의 핵심 사업인 '윈도'와 '오피스' 부문에 직격탄을 날렸다.

게다가 PC 시장에서 소형 넷북 인기가 높아지면서 '윈도' 판매에서 수익성이 낮은 저가형 구형 모델 비중이 높아진 것도 수익 악화 요인이다. '윈도' 부문 매출은 34억달러로 16% 감소했고,순익은 19% 줄어든 25억달러였다. '오피스' 부문 매출 역시 5% 감소한 45억달러,순익은 8% 줄어든 29억달러에 그쳤다. 구글 야후 등과 경쟁하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문도 매출이 15% 줄었다.

지난 1월 5000명의 인력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MS는 다음 회계연도에 성과급을 동결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리델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악의 상황이 지나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어떤 징후도 아직 찾을 수 없다"며 "다음 분기까지 좋지 않은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