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실적 놓고 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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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적 평가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적악화의 주범인 마케팅 비용 증가는 장기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초라한 실적 대비 주가가 초과 상승한 상태여서 앞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부정적 의견이 맞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24일 현대차에 대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만6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6.4% 감소한 6조320억원, 영업이익은 70.9% 감소한 1538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판매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개선되는 등 고정비 부담율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실적을 놓고 부진하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킨 부분에 더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물량 기준으로 반조립제품(CKD)를 제외한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기준 내수판매는 18.3%, 수출판매는 34.3% 각각 감소했는데도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78.7%에서 77.7%로 오히려 1%포인트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원가 조정능력 개선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세계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근력이 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2.7%포인트 급증한 것은 해외시장개척비가 12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제고와 재고 감소를 위한 반대급부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도 현대차에 대해 영업이익보다는 글로벌 시장지위 강화 시그널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만7000원을 유지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생산을 중심으로 50% 이상의 감산과 북미시장 등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하지만 시장에 노출된 영업상황을 감안할 때 예상범위에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반대급부로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라는 수확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단기실적 보다는 장기 성장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투자판단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LIG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 국면에 진입 했다며 현대차의 투자의견으로 '보유'(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6만4000원을 제시했다. 전날 현대차 주가(6만8100원)보다 목표주가가 낮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현대차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6조원과 영업이익 154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 하락으로 환율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안 센터장은 "중국과 독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 자동차 판매 감소율이 지금의 20%에서 10% 근처로 개선되기만 하면 최근 점유율이 상승한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실적이 줄어드는데 반해 주가는 꾸준히 오른 상태여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차익 실현을 권고했다.
그는 "자동차 수요 회복 징후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다시 매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부분 현대차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나쁜 수준"이라며 "특히 LG전자 등 같은 수출주들이 환율 효과를 통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덩달아 기대감이 높아졌었기 때문에 실망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현대차의 1분기 실적악화는 환율 효과를 상쇄할 정도 마케팅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마케팅 비용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2분기 실적개선을 낙관하기 힘든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실적악화의 주범인 마케팅 비용 증가는 장기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초라한 실적 대비 주가가 초과 상승한 상태여서 앞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부정적 의견이 맞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24일 현대차에 대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만6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6.4% 감소한 6조320억원, 영업이익은 70.9% 감소한 1538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판매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개선되는 등 고정비 부담율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실적을 놓고 부진하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킨 부분에 더 점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물량 기준으로 반조립제품(CKD)를 제외한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기준 내수판매는 18.3%, 수출판매는 34.3% 각각 감소했는데도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78.7%에서 77.7%로 오히려 1%포인트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원가 조정능력 개선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세계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근력이 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2.7%포인트 급증한 것은 해외시장개척비가 12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제고와 재고 감소를 위한 반대급부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도 현대차에 대해 영업이익보다는 글로벌 시장지위 강화 시그널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만7000원을 유지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생산을 중심으로 50% 이상의 감산과 북미시장 등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하지만 시장에 노출된 영업상황을 감안할 때 예상범위에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반대급부로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라는 수확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단기실적 보다는 장기 성장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에 투자판단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LIG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 국면에 진입 했다며 현대차의 투자의견으로 '보유'(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6만4000원을 제시했다. 전날 현대차 주가(6만8100원)보다 목표주가가 낮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현대차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6조원과 영업이익 154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 하락으로 환율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안 센터장은 "중국과 독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 자동차 판매 감소율이 지금의 20%에서 10% 근처로 개선되기만 하면 최근 점유율이 상승한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실적이 줄어드는데 반해 주가는 꾸준히 오른 상태여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차익 실현을 권고했다.
그는 "자동차 수요 회복 징후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다시 매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부분 현대차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나쁜 수준"이라며 "특히 LG전자 등 같은 수출주들이 환율 효과를 통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덩달아 기대감이 높아졌었기 때문에 실망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현대차의 1분기 실적악화는 환율 효과를 상쇄할 정도 마케팅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마케팅 비용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2분기 실적개선을 낙관하기 힘든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