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퍼트롤]폐암도 느끼지 못한 애널의 바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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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애널의 일과…하루 17시간 근무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명한 애널리스트는 '부르는 게 몸값'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대학을 갓 나온 졸업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렇지만 애널리스트의 하루일과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작년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망가지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들어서는 강한 반등장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불어닥친 테마주 열풍으로 스몰캡(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지켜내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얼마전 모 증권사의 기업분석팀장은 일하던 도중 기침을 하다 피를 토했다. 병원을 찾았지만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바쁜 일상에 지쳐 몸도 챙기지 못했던 때문이다. 리서치센터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은퇴한 이후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 젊을 때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 전에 병에 걸려 환자가 될까 두렵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의 요새 하루 일과는 어떨까. 이 애널리스트는 아침 7시까지 출근한다. 이후 7시30분까지 뉴스 검색을 통해 최근 정부정책, 테마, 이슈 등을 살펴보고 8시까지 리서치센터 직원들과 미팅을 갖는다.
8시부터는 기관 및 법인매니저의 투자를 돕기 위한 짧은 분석자료를 만들어 준다. 시장이 열리는 9시부터는 자신이 커버하고 있는 종목의 이슈와 코멘트, 기타 기업 분석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이와 동시에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기관들이 요청하는 기업들에 탐방을 가야한다. 통상 오후 6시에서 7시사이에 회사에 복귀한 뒤 기업탐방 보고서 제작에 들어간다.
그날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담당 기업 분석리포트와 리서치 업무를 시작한다. 이 애널리스트의 퇴근 시간은 특별한 일이 더 이상 없을 경우 밤 12시. 하루 24시간 중 17시간 이상을 회사 업무에 시달려야만 하는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명한 애널리스트는 '부르는 게 몸값'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대학을 갓 나온 졸업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렇지만 애널리스트의 하루일과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작년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망가지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들어서는 강한 반등장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불어닥친 테마주 열풍으로 스몰캡(중소형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지켜내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얼마전 모 증권사의 기업분석팀장은 일하던 도중 기침을 하다 피를 토했다. 병원을 찾았지만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바쁜 일상에 지쳐 몸도 챙기지 못했던 때문이다. 리서치센터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은퇴한 이후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 젊을 때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는 게 목적이었는데 그 전에 병에 걸려 환자가 될까 두렵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의 요새 하루 일과는 어떨까. 이 애널리스트는 아침 7시까지 출근한다. 이후 7시30분까지 뉴스 검색을 통해 최근 정부정책, 테마, 이슈 등을 살펴보고 8시까지 리서치센터 직원들과 미팅을 갖는다.
8시부터는 기관 및 법인매니저의 투자를 돕기 위한 짧은 분석자료를 만들어 준다. 시장이 열리는 9시부터는 자신이 커버하고 있는 종목의 이슈와 코멘트, 기타 기업 분석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이와 동시에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기관들이 요청하는 기업들에 탐방을 가야한다. 통상 오후 6시에서 7시사이에 회사에 복귀한 뒤 기업탐방 보고서 제작에 들어간다.
그날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담당 기업 분석리포트와 리서치 업무를 시작한다. 이 애널리스트의 퇴근 시간은 특별한 일이 더 이상 없을 경우 밤 12시. 하루 24시간 중 17시간 이상을 회사 업무에 시달려야만 하는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