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에서 사용료로 돈 벌고 탄소배출권으로 돈벌고"
대구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운영중인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5억5200만원의 수익을 발생시킨데 이어 탄소배출권으로 최소 50억원대의 수익이 발생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23일 대구시는 방천리 위생매립장의 매립가스 자원화 민간투자 사업시행자인 대구에너지환경으로 부터 작년도 매립가스 사용료로 5억5200만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에너지환경이 지난해 방천리 매립장에서 4927만㎥(메탄 농도 50.14%) 매립가스를 보일러 연료로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63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상승 등의 영향으로 했으며 지난해 추정수입 115%보다 높은 120%의 실적을 올리면서 대구시는 기본 사용료 5억1200만원에 초과수입 4000만원까지 받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대부분의 민간투자사업이 적자사업으로 판명되면서 시가 재정으로 수입을 보전해 줘야 하는 것과는 반대로 보너스까지 받게된 대구시는 희색이 만연하다.
서정길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최소운영 수입을 보장해 주고 초과수입이 발생할 경우 이것을 환수할 수도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추진되는 우리나라 민간투자사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적자를 재정으로 보충해 주는 사례는 있어도 초과수입을 얻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매립가스를 공급받는 난방공사가 약 1만세대의 지역주민들에게 열과 전기를 생산 공급하면서 얻는 화석연료 대체효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도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올랐다.
난방공사는 지난해 경유 약 2만9000톤(14만5000드럼)해 해당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28만여 ㎾의 전기와 열을 생산해 공급했다.
방천리 매립장의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은 UN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온실가스 감축시설로 인정받아 지난 2007년 8월 19일 자치단체 최초로 CDM(청정개발체제)사업으로 등록돼 올 상반기 중 저감된 메탄가스 만큼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가 올해 CDM사업으로 UNFCCC로 부터 받을 받을 수 있는 탄소배출권은 40만4000tCO2(CO2 환산톤: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톤단위) 에 이른다.
대구시는 올 하반기 이 탄소배출권을 거래소나 필요한 기업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탄소배출권의 톤당 판매가격은 지난해 기준 8~26유로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화환산 판매가격은 유로기준과 환율 등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구시는 현재 톤당 12유로를 기준으로 판매가격을 산정해 최소 50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판매가격이나 환율상황에 따라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등록 후 2008년 3월까지 실시한 1차분 모니터링 실적에 대한 검증과정 등을 이미 거쳤고 그 내용은 현재 UNFCCC에서 심사 중에 있어 금년 상반기 중에는 1차분 온실가스 인정 저감량(CERS) 22만 6000tCO2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천리매립장 자원화사업은 대구시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시행 중에 있는데 사업자인 대구에너지환경에서 230억원을 투자해 운영 중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