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순환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기 전까지는 IT주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IT업종의 재고출하 추이와 IT업종 주가의 선후행 관계를 고려해 볼때 여전히 IT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재고출하가 주가에 대체적으로 3~4개월 정도 선행하고 있어 재고순환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기 전까지는 주가의 상승추세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재고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이 논리는 공허해 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경기가 순환적으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진입한다는 점, 금융위기로 억눌렸던 소비심리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수요증가는 속도의 문제이지 가부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경기회복 징후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중국으로의 IT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IT수출이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IT주의 아킬레스건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를 웃돌면서 국내 증시의 고PER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이익전망 급감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향후 실적개선 속도를 감안하면 PER 부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업종, 특히 대표적인 시황산업인 반도체의 경우는 고PER에서 사서 저PER에서 매도하는 게 기본적인 투자전략임을 상기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