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의 대표적 저작이다. 경제학이 독립된 사회과학으로 정립된 것은 바로 이 책에 의해서라고들 한다.

스미스는 이 책에서 국부(國富)는 중상주의에서 주장하는 금과 은이 아니라 한 나라의 주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를 생산해내는 국민들의 노동이 국부의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분업과 생산적 노동자를 증가시키는 자본 축적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적 부분은 물론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이다. 각 개인에게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두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사회 전체의 이익도 증진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수입 규제나 수출 장려 등 1700년대 유행하던 중상주의적 국가 개입을 비판하고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방임할 것을 주장한 점에서 주류경제학의 사상적 토대를 이루고 있다. 스미스는 또 노동가치설을 처음 제시함으로써 마르크스의 경제학 탄생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고전은 흔히 잘 알려져 있지만 읽어본 사람은 없는 책이라고 한다. 사실 대부분 고전들이 따분하게 느껴지는 것은 고전이 주장하던 사상과 이론이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미스의 국부론은 지금 읽어도 매우 재미있고 지적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오늘날의 토론과 다를 바 없는 논쟁구조를 읽으며 스미스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