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불황 이후를 대비해 계열사 별로 경쟁력이 뛰어난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인수 등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그룹은 핵심사업 집중육성과 수익성 극대화 두 가지 측면에서 불황 이후를 대비한 계열사별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상선은 선대 합리화를 추진하고 시황 예측 능력을 배양해 수익성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터미널 부문 투자도 확대한다. 올해 말 완공되는 부산 신항 2-2단계 터미널을 2010년부터 운영하게 되며,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블락트2 컨테이너 터미널을 제휴연합사들과 함께 개발해 2013년 개장한다.

현대증권은 오는 5월부터 기존의 영업 관련 제도를 효율화하는 지점등급제,고객관리자제도 등 새로운 영업제도를 시행한다. 2010년까지 빅3 종합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아산은 '현대PLZ(Peace&LifeZone)관광'을 추진한다. 비무장지대의 잘 보전된 생태환경 및 다양한 역사ㆍ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현대아산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다음 달 초부터 관광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금강산 · 개성관광 등 대북관광과 연계시켜 PLZ를 남북교류의 요충지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5일 세계 최고 높이(205m)의 테스트타워인 '현대 아산타워'를 완공하는 등 초고속 엘리베이터 개발에 집중한다. 현대택배는 의류,신선화물,유통업체 물류 등 3개 부문을 1등 브랜드로 특화해 육성시켜 각각 지난해 보다 배 이상 늘어난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U&I는 국토해양부의 '그린 u-PORT 구축 사업' 주관사업자로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데 주력한다.

현대그룹은 기존 사업부문의 역량강화와 함께 현대건설 인수와 북방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그룹의 미래 비전 구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회사이므로 강력하게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의 인수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현대아산의 남북경협사업에서 대북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북측 SOC개발 사업에 참여 할 경우 현대건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현대증권을 통해 자금조달은 물론 선진 금융기업을 이용한 다양한 자금운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현대그룹은 북방사업에도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터스 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서 에너지자원 개발,신항만 SOC 개발,해운 및 물류부문 협력 등 세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