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최근 45개 대기업 그룹(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서 적게는 8개,많게는 11개 그룹을 불합격 판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불합격으로 최종 판정받은 그룹은 재무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만들어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는 등 사실상 강제적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은행별로 진행해온 평가작업은 사실상 모두 끝난 상태"라며 "조선사 항공사 등의 비중이 높은 그룹의 경우 재무구조 평가에서 특별히 고려할 사항들이 있어 이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놓고 막판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이 논의하고 있는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선수금환급보증(RG)의 경우 실물거래에 대한 이행 보증 성격이 강한 만큼 부채비율 산정 때 기계적으로 금융부채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항공기 등 고가 장비를 리스로 사용하고 있는 회사,지난해 환율 급등에 따라 외화부채 평가손이 크게 늘어난 회사 등도 진정한 의미의 '재무구조 불량'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들 세 가지에 해당하는 그룹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평가에서 합격 처리하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그룹,불합격 처리하되 약정을 체결하지 않는 그룹 등으로 나눌 계획이다.
김인식/김현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