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투자증권은 20일 빙그레에 대해 다논사 국내 진출에 따른 리스크보다는 실적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프랑스의 세계적 발효유 전문기업인 다논(Danone)사는 4월 10일 LG생활건강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발효유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부터 호상(떠먹는)발효유 및 치즈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조기영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논의 국내 발효유시장 진출 계획이 발표된 이후 빙그레 주가는 실적악화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논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하 상황에서 과도한 우려보다는 지속되는 실적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빙그레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5.4% 급증하며 경기침체기에도 확고한 기업가치 개선 역량을 입증할 것"이라며 "이런 실적개선세는 원부재료가격 안정에 힘입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금력을 갖춘 다논은 9월 제품 출시 이후 빠른 시장 침투를 위해 대규모 마케팅 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빙그레의 단기적인 마케팅비 증가가 불가피하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다논의 진출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상발효유의 경우 영업인력의 밀착적 관리가 중요한데 LG생활건강은 유음료 냉장 유통 사업 경험이 없는 데다 생산과 판매가 분리된 상황에서 유통 채널과의 긴밀한 영업활동에는 한계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다논의 진입은 오히려 시장 확장이라는 순기능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호상발효유 소비량은 연평균 6.3% 증가해 정체된 발효유 시장에서 유일한 블루오션으로 다논의 적극적 마케팅으로 고객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