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1분기 크게 악화된 실적을 기록한 것 같다면서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3.9% 줄어든 3896억원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이는 마진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LNG 판매량이 15.3%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세전이익도 크게 악화됐던 것으로 봤다.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1분에만 원ㆍ달러 환율이 124원이나 올라 외화환산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무엇보다 미수금과 물량정산 문제 같은 정부 규제가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를 억누르고 있어, 이를 해소하지 못 할 경우 주가 상승은 힘들 것으로 봤다.

그는 "미수금이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5조원에 육박하는데도 요금을 현실화하지 않고 있는 정부에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있다"며 "다행히 원화 기준 LNG 도입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오는 5,6월부터는 미수금이 조금씩 회수될 것이나 회복 속도가 더뎌 단기간에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작년에 예상보다 61만톤이 덜 팔려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정부로부터 보상받아야 하는데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작년 물량정산도 지연되는 상황에서 올해 물량정산이 제 때 실시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에 1~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경우 4분기 보상될 것이라는 주장은 설 곳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더 이상의 악재는 없지만 정부 규제가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도 낮다"며 "요금이 현실화되거나 작년 물량정산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