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모여 공부하면 재미도 있고,이해도 잘 되는 것 같아예.우리 동아리 회원들이 모두 한 실력하는데 이번 테샛의 대학 동아리 대항전에 나가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줄낍니더."

지난 17일 부산 서구 동아대 부민캠퍼스 내 취업정보실 스터디룸.이 학교 경제동아리 DAER(동아대 이코노미 리서치) 회원들이 소모임을 갖고 최근 금융위기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오는 5월10일 시행되는 한국경제신문의 경제이해력검증시험(TESAT)의 대학동아리 대항전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평일에는 주로 소모임을 열어 토론하고 토 · 일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 회원이 모여 한 사람이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합니더." 동아리 회장인 경제학과 최순혁군(4학년)은 이번 3회 테샛에서 회원 31명이 모두 참여해 전원 상위 10% 안에 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이 3회 테샛에 대학 동아리 대항전을 마련하자 대학가에 테샛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신청 마감일(27일)을 열흘 앞둔 17일 현재 참가 원서를 낸 곳은 동아대 DAER, 영남대 N.I.E, 경희대 금융포럼, 경북대 ECON315, 한국외국어대 I Love Economics 등 모두 10여개 동아리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또 대학생 투자 동아리 연합회 소속 8개 대학교의 동아리 회원 130여명도 참가하겠다고 연합회 김재호 회장이 19일 알려왔다.

이들 경제 동아리의 회원은 상경계열 학생들이 많지만 인문계와 공대생들도 적지 않다. 전공은 달라도 졸업을 앞두고 취업 스펙을 하나라도 더 확보해 두겠다는 의욕만은 넘친다. 세미나식 공부에도 모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공부는 주로 신문을 이용해 주제를 정하고 한 사람이 주제를 발표하거나 공동으로 자료를 수집해 서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경희금융포럼의 유영재씨(영어통역번역학과 4학년)는 신문을 스크랩해서 한 주간 이슈를 파악하고 잘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당번 발표자가 자료를 수집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외국어대 'I Love Economics'는 인터넷 게시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모임 전날 각자 다루고 싶은 주제를 게시판에 올려 놓으면 회원들이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정보를 얻은 후 모여 의견을 나눈다. 회원들은 게시판에 경제 관련 에세이를 올리거나 회원들이 쓴 글을 평가해 주기도 한다. 또 민간 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활용해 공부하는 심화학습시간도 갖는다. 동아대 DAER 부회장인 정경준군(정치외교학과 4년)은"대부분의 동아리 회원들은 4~5개의 경제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고 학내 우수 학생들의 공부방 모임인 리더스클럽에 선발될 정도로 열성적인 학생들"이라며 "중간고사가 끝나는 24일부터 집중적으로 공부에 들어가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회 시험부터 도입된 TESAT 대학 동아리 대항전은 동일 대학 여부에 관계없이 회원이 5명 이상인 동아리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상위 5명의 성적을 기준으로 평가하며 최우수팀에는 상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3회 테샛 시험은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연기해 오는 27일까지 접수 받는다.

부산=김태현/정재형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