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은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이끄는 종목장세 양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17일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대형주가 바통을 이어받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4포인트(1.07%) 오른 1350.9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을 이끌던 중소형주들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주 지수는 1.25% 상승하고 있는 반면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0.20%와 0.51%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0.70% 하락중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강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는 중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의 랠리가 지속되기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대형주 주도의 장세가 예상된다"며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번째로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2008년 10월 이후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로 대형주의 주가 매력도가 커졌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두번째는 수급적으로 매수여력이 약화된 투신권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성장형 펀드내의 주식비중은 95.9%로 매우 높은 상황이고 코스피 지수 1300~1400에 주식형 펀드 매물대가 집중돼 있어 환매 압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기존에 높여왔던 중소형주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일 것으로 보이며 이후 중소형주의 순환매가 나타나기 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매수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대형주와 같은 업종 대표주에 더욱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2009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 자체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높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상향 조정폭은 대형주의 변화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의 매우 악화됐던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서 3개월전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대형주가 더 매력적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시가총액 대비 펀드내 보유비중이 그동안 줄어 있는 철강금속, 유틸리티, 조선, 반도체 및 장비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반면 비중이 확대돼 있는 IT하드웨어, 화학 등의 업종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경기회복이 가장 빠르고 외국인 비중이 과도하게 축소돼 장기적으로는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투자주체로 나서고 있어, 이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이 선호한 종목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9월말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종목이면서 최근 지분율이 증가한 실적호전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GS, 대우조선해양, 한화석화, 웅진씽크빅, S&T중공업, 디지텍시스템, 휴맥스 등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