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의 계절이 돌아왔다. 신록은 푸르고,바람은 신선하다. 이런 계절엔 뭐니뭐니 해도 자동차 지붕을 시원하게 열어제칠 수 있는 컨버터블이 제격이다. 국산 컨버터블 모델이 없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수입차 업체들은 개성 있는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컨버터블 신차를 속속 들여오고 있다. 멋과 여유를 만끽하려는 컨버터블 마니아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컨버터블 신차들이 몰려온다

아우디는 스포츠카 TT 라인업의 고성능 버전인 '뉴 TTS'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2.0 TFSI 엔진을 장착,최고 출력이 265마력에 달하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5.2초다. 아우디의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 '콰트로'도 적용했다. 보디 라인은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렉서스도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IS 250C'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도어 전동식 하드톱 컨버터블(철제 지붕을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는 오픈카)인 IS 250C는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량화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한 하드톱은 소음없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정숙성'을 컨버터블에서도 구현했다는 평가다.

닛산의 럭셔리카 브랜드인 인피니티 역시 'G37 컨버터블'을 6~7월께 내놓는다. 인피니티의 최초이자 유일한 컨버터블이다. 3단식 하드톱 구조로,하드톱 안쪽을 가죽으로 마감했다. 외부 소음,차량 속도 등에 따라 음향이 자동 조절되는 '오픈 에어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BMW는 2인승 로드스터인 '뉴 Z4'를 내달 중 출시한다. '뉴 Z4 sDrive 30i'와 트윈터보엔진을 장착한 '뉴 Z4 sDrive35i' 등 두 종류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은 모델이다. 기존에 비해 외관은 커지고 실내 및 적재공간도 넓어졌다. 접이식 하드톱은 두 조각의 경량 알루미늄 패널로 이뤄졌다.

앞서 BMW는 지난달 프리미엄 소형차인 MINI의 신형 컨버터블인 '뉴 미니쿠퍼 컨버터블'도 출시했다. MINI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지붕이 열린 시간을 측정해 주는 오픈 타이머 기능이 있다. 가격은 3930만~4400만원이다. 페라리를 수입 · 판매하는 FMK는 지난 15일부터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8기통 엔진에 최고 출력은 460마력,제로백은 4.0초다.

◆눈여겨볼 만한 기존 오픈카는

신차는 아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컨버터블도 눈여겨 볼 만하다.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은 넓은 실내공간과 양호한 주행 성능을 갖추고도 판매가격이 4000만원 미만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첨단 시스템인 'My GIG'를 통해 차 안에서 음악 영화 사진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 '유커넥트 핸즈프리 시스템'도 장착해 휴대폰과 차량 내 오디오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작년 하반기부터 'SL 63 AMG'와 '뉴 SLK 350'을 판매하고 있다. 'SL 63 AMG'는 프리미엄 스포츠카인 'SL 클래스'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이다. 6.3ℓ 자연흡기식 엔진을 장착했고,'AMG 스피드 시프트 7단 멀티클러치 변속기'도 탑재했다. 가격은 1억8990만원이다. 콤팩트 로드스터인 뉴 SLK 350은 강렬한 외관과 첨단 편의장치를 갖췄다. 사계절 오픈 주행을 돕는 '에어 스카프 기능'을 강화했다. 가격은 8050만원.

푸조의 '207CC'와 '307CC'도 주목할 만하다. 컨버터블의 '엔트리급 모델'에 해당하는 207CC는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공기 통풍구 위쪽에 프랑스 향수 전문가들과 공동 개발한 방향제를 설치,상쾌한 공기를 유지해 준다.

307CC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 모델이다. 하드톱을 닫으면 스포티한 쿠페로,열면 4인승 컨버터블로 변해 사계절 전천후로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볼보의 'C70',폭스바겐의 '이오스' 등도 판매 중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