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지난 3월부터 30%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데에 따른 오버슈팅(과열)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세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다. 실적시즌에 진입한 만큼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수가 5~10% 내외에서 건전한 조정을 보인다면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

우선 위기설이 팽배했던 3월이 별 탈 없이 지나갔고 국제수지가 흑자를 지속해 외환시장이 크게 안정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경기도 2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생산이 전월대비로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고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올 들어서 하락폭이 줄었다.미국과 한국의 부동산 경기 바닥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경기저점 신호에 이어 1분기 전후로 기업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실적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 상향조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잠재적 불안요소다.

수급상으로는 주식형 펀드의 매물대가 1300~1400선에 집중돼 있어, 일부 투자자가 원금회복에 맞춰 매도를 한다면 환매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이 나타나도 과도기적인 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과 IT, 자동차, 철강 등 경기회복 수혜 업종, 정부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매매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