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푸르덴셜생명은 오히려 보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9월에 비해 푸르덴셜생명의 보험 신계약은 지난해 12월 46% 증가했고 올해 3월엔 72% 급증했다.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은 "회사를 떠났던 설계사들이 다시 돌아올 정도로 영업 활동이 활발하다"며 "어려운 시기가 되면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영업해 온 곳이 빛나서 그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은 방카슈랑스나 홈쇼핑,온라인판매 등을 하지 않고 자체양성한 설계사를 통해서만 영업하는 회사다. 변액보험 등 손실가능성이 있는 상품은 아예 팔지 않아 보장성 보험이 전체 판매의 60%를 넘는다. 자산운용도 90%를 국고채에 투자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취급하지 않는다. 부동산 자산은 본사 건물이 전부다.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원칙 경영으로 푸르덴셜의 25개월차 보험가입자 계약유지율은 79.3%,설계사 정착률은 75.3%로 업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도 지난해 말 262%에 달했고 이달 도입된 위험기준 지급여력제도(RBC)를 적용하면 408%로 높아진다.

황 사장은 "올해 집중하는 것이 있다면 설계사 교육"이라며 "가장 큰 회사,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보다는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보험사'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