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에 부과해온 상계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13일 일본 재무성 산하 관세심의회로부터 한국산 D램에 관한 상계관세 조치 철폐안이 통과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관세 부담없이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하이닉스 D램에 대한 상계관세가 부당하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상계관세를 없애지 않고 9.1%로 유지해 왔다. 하이닉스는 이런 일본 정부의 조치에 불복,재심을 신청해 관세심의회로부터 상계관세 철폐 결정을 받아냈다. 하이닉스는 일본 정부 결정에 따라 기존에 납부한 상계관세 50억원을 돌려받게 된다.

2006년 1월부터 일본정부가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한 D램에 대해 상계 관세를 물리면서 하이닉스는 거래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상계관세 철폐에도 불구하고 HP 등 대형고객들은 일본에서 상계관세가 유지된다는 이유로 하이닉스의 D램 구매를 기피해왔다"고 설명했다. D램을 구입하는 대형 PC업체들이 하이닉스의 D램 구입을 꺼리면서 일본 D램 업체인 엘피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2005년 일본 D램 시장점유율이 29%에 불과했던 엘피다는 일본 정부의 상계관세 유지로 점유율이 36.2%로 급격히 높아졌다.

한편 하이닉스는 일본 정부의 상계관세 철폐에 따라 일본 시장 전략을 재점검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15% 선에 불과한 일본 시장 점유율을 전 세계 평균 시장 점유율인 20%대로 회복하고 연내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