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누적순익, 8년만에 인수대금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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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2000년 9월 프랑스 르노그룹에 매각된 지 8년 만에 인수대금을 초과하는 누적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르노삼성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출범 후 누적순이익이 7561억원으로 늘었다. 누적순이익이 르노의 인수대금 총액 7033억원을 웃돈다. 르노는 채권단으로부터 옛 삼성자동차를 자산 · 부채이전 방식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산 · 부채 이전 대가 6150억원 △재고자산 추가 매입대금 333억원 △2005년 채권단의 르노삼성 지분 10% 추가 매입대금 550억원을 투입했다.
르노삼성은 작년까지 7년 연속 흑자를 냈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에 넘어간 쌍용 GM대우 등 다른 외자계 자동차 업체와 대비를 이룬다. 쌍용차는 지난해 7096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올초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GM대우도 작년 8756억원 적자를 냈다.
르노삼성의 강점은 원만한 노사관계와 유연 생산체제가 꼽힌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노조가 없다. '사원대표위원회'가 노조 역할을 대신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원대표위원회는 임 · 단협 등 노조 역할도 하지만 공정개선 및 품질향상을 위해 회사와 함께 고민하고 적극 협력한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의 1개 생산라인에서 SM3 SM5 SM7 QM5 등 4개 차종을 한꺼번에 만드는 '혼류생산'을 해온 것도 르노삼성이 강한 이유 중 하나다. 현대 기아차 등이 노조 반대로 혼류생산을 하지 못하다 경제위기 이후 작년 말부터 부분 도입하기 시작한 것과는 다르다. 르노삼성은 초창기부터 혼류생산을 통해 생산 차종을 탄력적으로 조절,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높여왔다. 작년 9월 29%였던 소형차 SM3의 생산비중을 작년 12월에는 46%까지 높였다.
생산성은 국내 완성차업체 중 최고다. 르노삼성 2300명 생산직 근로자는 작년 18만7947대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1인당 81대가 넘는다. 쌍용차(1인당 16대)의 5배 수준이고,현대차(1인당 51대)와 기아차(1인당 48대)보다 50%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만기인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의 연장 여부,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 등은 르노삼성이 작지만 강한 회사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astafa@hankyung.com
12일 르노삼성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출범 후 누적순이익이 7561억원으로 늘었다. 누적순이익이 르노의 인수대금 총액 7033억원을 웃돈다. 르노는 채권단으로부터 옛 삼성자동차를 자산 · 부채이전 방식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산 · 부채 이전 대가 6150억원 △재고자산 추가 매입대금 333억원 △2005년 채권단의 르노삼성 지분 10% 추가 매입대금 550억원을 투입했다.
르노삼성은 작년까지 7년 연속 흑자를 냈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에 넘어간 쌍용 GM대우 등 다른 외자계 자동차 업체와 대비를 이룬다. 쌍용차는 지난해 7096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올초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GM대우도 작년 8756억원 적자를 냈다.
르노삼성의 강점은 원만한 노사관계와 유연 생산체제가 꼽힌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노조가 없다. '사원대표위원회'가 노조 역할을 대신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원대표위원회는 임 · 단협 등 노조 역할도 하지만 공정개선 및 품질향상을 위해 회사와 함께 고민하고 적극 협력한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의 1개 생산라인에서 SM3 SM5 SM7 QM5 등 4개 차종을 한꺼번에 만드는 '혼류생산'을 해온 것도 르노삼성이 강한 이유 중 하나다. 현대 기아차 등이 노조 반대로 혼류생산을 하지 못하다 경제위기 이후 작년 말부터 부분 도입하기 시작한 것과는 다르다. 르노삼성은 초창기부터 혼류생산을 통해 생산 차종을 탄력적으로 조절,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생산성을 높여왔다. 작년 9월 29%였던 소형차 SM3의 생산비중을 작년 12월에는 46%까지 높였다.
생산성은 국내 완성차업체 중 최고다. 르노삼성 2300명 생산직 근로자는 작년 18만7947대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1인당 81대가 넘는다. 쌍용차(1인당 16대)의 5배 수준이고,현대차(1인당 51대)와 기아차(1인당 48대)보다 50% 이상 높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만기인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의 연장 여부,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 등은 르노삼성이 작지만 강한 회사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a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