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공천배제 결정 후 3일째 잠행 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이르면 10일 오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9일 "민주당 당무위원회의에서 전주 덕진에 대한 전략공천 후보자를 공식 발표한 뒤 탈당계를 제출하고 오후 2시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10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전주 덕진 전략공천자로 내정된 김근식 경남대 교수에 대한 의결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장관으로서는 당의 공식 발표 이후 탈당하는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정 전 장관 측은 이미 탈당에 필요한 서류준비를 마친 상태다.

공천배제 결정이 극적으로 철회되지 않는 한 무소속 출마는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전 장관 측 캠프도 이날 오후 유세차량으로 2.5t 트럭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걸 의원 등 친 정동영계 의원들은 이날 당 지도부 총사퇴와 조기전당 대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창일 의원은 "당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 만큼 무소속 당선 후 새 지도부가 형성되면 복당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