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키코에 '붉은 자본가' 집안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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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즈젠 중신타이푸 회장 사퇴
중국 재계를 대표하는 거부인 룽즈젠 중신타이푸그룹 회장(67) 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홍콩 문회보는 9일 룽즈젠 회장이 지난해 호주달러에 베팅했다가 147억홍콩달러(약 2조5700억원)의 손실을 낸 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검찰은 지난 3일 중신타이푸 본사 수색에 들어가 룽 회장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룽 회장은 중국의 '면직(綿織)대왕'으로 불리는 룽더성의 손자이자 1993~1998년 국가부주석을 지낸 룽이런의 외아들로,2004년 미 포브스 선정 중국 최고 부자로 뽑히기도 했다. 2005년 사망한 룽이런은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됐을 때 도피하지 않고 남아 전 재산을 헌납하는 등 공산당에 적극 협조해 천이 당시 부총리로부터 '붉은 자본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들인 룽즈젠 회장은 개혁 · 개방이 시작된 1978년 단신으로 홍콩에 건너가 전자시계를 만들면서 기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신타이푸는 룽이런이 1979년 덩샤오핑의 지시로 설립한 중국의 간판 국영 투자회사인 중신그룹(CITIC)의 홍콩 자회사로,인수 · 합병(M&A)을 통해 항공 건설 부동산 사업을 벌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때문에 '중국판 키코(KIKO · 환헤지 파생상품)' 사건이 중국의 붉은 자본가 집안을 몰락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룽 회장의 딸인 룽밍팡도 이미 중신타이푸의 자금 담당 임원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1990년 중신타이푸 설립 때부터 사장직을 맡아온 헨리 판도 동반 퇴진했다.
룽즈젠의 퇴임으로 중신타이푸 회장과 임시 사장직은 창젠밍 중신그룹 부회장이 맡게 된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신그룹은 중신타이푸를 살리기 위해 15억달러를 대출해준 데 이어 출자전환을 통해 29%의 지분을 57.6%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정한 상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홍콩 문회보는 9일 룽즈젠 회장이 지난해 호주달러에 베팅했다가 147억홍콩달러(약 2조5700억원)의 손실을 낸 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검찰은 지난 3일 중신타이푸 본사 수색에 들어가 룽 회장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룽 회장은 중국의 '면직(綿織)대왕'으로 불리는 룽더성의 손자이자 1993~1998년 국가부주석을 지낸 룽이런의 외아들로,2004년 미 포브스 선정 중국 최고 부자로 뽑히기도 했다. 2005년 사망한 룽이런은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됐을 때 도피하지 않고 남아 전 재산을 헌납하는 등 공산당에 적극 협조해 천이 당시 부총리로부터 '붉은 자본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들인 룽즈젠 회장은 개혁 · 개방이 시작된 1978년 단신으로 홍콩에 건너가 전자시계를 만들면서 기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신타이푸는 룽이런이 1979년 덩샤오핑의 지시로 설립한 중국의 간판 국영 투자회사인 중신그룹(CITIC)의 홍콩 자회사로,인수 · 합병(M&A)을 통해 항공 건설 부동산 사업을 벌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때문에 '중국판 키코(KIKO · 환헤지 파생상품)' 사건이 중국의 붉은 자본가 집안을 몰락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룽 회장의 딸인 룽밍팡도 이미 중신타이푸의 자금 담당 임원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1990년 중신타이푸 설립 때부터 사장직을 맡아온 헨리 판도 동반 퇴진했다.
룽즈젠의 퇴임으로 중신타이푸 회장과 임시 사장직은 창젠밍 중신그룹 부회장이 맡게 된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신그룹은 중신타이푸를 살리기 위해 15억달러를 대출해준 데 이어 출자전환을 통해 29%의 지분을 57.6%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정한 상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