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국인에게 한국인이 만든 가이드 북을 쥐어주자'는 목표로 설립돼 인터넷 및 서적으로 전 세계 35개 국가,250여 도시의 여행 · 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여행 포털 레 바캉스(대표 정장진).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주제별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해당 검색어와 관련된 주제들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로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고려한 맞춤형 검색 기술이다.

예를 들어 레 바캉스의 인터넷홈페이지(www.lesvacances.co.kr) 검색창에 검색어 '파리'를 입력하면 파리 도시정보,명소,레스토랑,호텔,쇼핑,지도,여행상품,호텔예약 등 한국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관련 주제들이 자동으로 표시된다. 단순한 글자 검색이 아니라 검색어의 의미와 검색 의도를 파악해 관련 주제를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원하는 자료를 더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파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구체적인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 없이 파리와 관련된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파리에 어떤 명소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파리 명소'라는 주제어만 선택하면 어떤 명소들이 있는지는 물론 어느 곳을 먼저 가봐야할지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관호 레 바캉스 부사장은 "이 서비스는 레 바캉스의 주제별 자동 검색어 결과값을 위해 한국인 여행자들이 파리에 대해 어떤 주제어를 찾는지 오랜 시간을 연구해 만들어 낸 것"이라며 "이제 포털에서 지역,여행,문화 등을 검색하면서 겪었던 불편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레 바캉스에서는 지난 4년간 한국인이 즐겨 찾는 해외 도시와 명소,호텔,레스토랑 등의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 · 분석하고 이에 따라 관련 주제를 기획했다"며 "여행과 관련해서는 어떤 포털보다도 편리하고 빠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레 바캉스에서는 주제별 검색 서비스와 더불어 전 세계 주요 호텔,명소,관광지 등 70만 건의 콘텐츠에 대해 첫 글자만 입력해도 찾아주는 '자동 검색 서비스'도 함께 제공 중이다. 이는 한국어나 원어 혹은 양쪽 단어를 완벽히 알고 있지 않더라도 원하는 지명이나 호텔명,단어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프랑스 관광지인 '몽 생 미셸'(Mont Saint Michel)의 경우 한국어 '몽'만 입력하거나 프랑스 원어 'mont'만 입력해도 자동으로 찾아준다.

레 바캉스의 검색 서비스는 구체적인 내용과 검색어를 알고 있지 않으면 사용자에게 오히려 혼란을 주던 기존의 검색 방식과 달리 알고 있는 내용이 없어도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물론 여행정보를 찾는 네티즌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출력이 가능한 'e-book' 형태의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레 바캉스만이 가진 차별화된 콘텐츠다. 현지에서 꼭 소지하고 있어야 할 필수정보만 추려 10여 페이지의 미니 가이드북으로 만든 'e-book'은 74개 도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