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이 시행된지 두 달이 넘었지만 펀드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8일 펀드이슈보고서를 통해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에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비중이 증가했다"며 "당초 증가를 예상했던 혼합형펀드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투자등급에 대한 규제와 안정자산에 대한 선호현상 등으로 채권과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혼합형펀드의 비중은 감소했고 설정액 자체도 지난 분기말 대비 3조25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펀드는 설정액이 감소했지만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이 증권사 서동필 재무컨설팅부 연구원은 "혼합형펀드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펀드시장이 자본시장법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펀드시장은 제도적인 요인보다는 자산간의 대체성 및 상호 보완성, 자산의 개별적인 기대수익과 같은 자산의 특징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이야기다.

서 연구원은 "앞으로 자본시장법이 체계화되고 안정화 단계를 거치더라도 혼합형펀드의 시장 위치가 이전보다 견고해 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펀드시장은 현재와 같이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