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삼성전자종합기술원이 액체 메탄올을 이용,충전과정 없이 전기를 생산 · 공급하는 군사용 휴대 연료전지(사진)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료전지는 휴대용 '화력발전소' 같은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주로 전자기기의 전원으로 사용한다. 무게 대비 에너지 밀도(Wh/㎏)가 일반 전지보다 세 배 이상 높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의 무게는 3.5㎏이다. 한번 메탄올을 넣으면 군인 한 명이 개인용 레이더 · 통신 장비 등을 3일 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1800Wh의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경쟁사 제품보다 14~54%가량 연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미국의 공인 검증 기관인 전자통신 연구개발 엔지니어링센터에 의뢰,이 제품의 사전 성능 평가를 마쳤으며 현장 시험을 거친 후 내년부터 각국 군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전지나 충전식 전지는 무겁고 에너지 단가도 두 배 이상 높아 군사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2013년까지 5억8000만달러 이상의 군납 연료전지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산업 현장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군사용 연료전지는 10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2009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전시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